![]() 어느새 인생도 가을 쓸쓸한 중년의 길목에서 가슴을 울리는 사람 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듯 나도 글을 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 번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 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 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 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 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 숲을 거닌다 숲 길을 산책하다 풀섶에 숨은 밤 알을 줍듯 진주 처럼 빛나는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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