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이 가을이 가기전에 / 김수현

靑岩거사 2009. 11. 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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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을이 가기전에 / 김수현 
 
       하얀 종이만 보면
       왜이리 그대 이름이 쓰고 싶은지요

       눈 앞에 보이는 펜이
       그대 이름만 쓰라고 재촉하네요

       그대 이름이 내 가슴에서
       조각조각 퍼즐처럼 맞춰지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리움은
       삭막한 벌판처럼 요동을 칩니다

       가을이 가기전에
       그대의 화답을 받을 수 있다면

       나, 그대를 위하여
       그대가 좋아하는 커피 끓여 놓고

       그대만을 위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