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국으로 간다 / 賢智 이경옥
연두빛 여린 잎사귀가
색동옷 입고 손짓을 하면
난 어느새 가을 우체국 문 앞을 서성인다
소나기 한차례 지난 후
너에게 보내는 편지엔
어떤 우표를 붙여야 할까
알록달록 얼룩 진
묵은 천 조각보에
너에게 보낼 선물을 한아름 싸 들고
찢겨진 고무신 꿰매 신고
황톳길 떠나 오듯이
너에게 가는 길은 평탄하지 않으리
아니가도 떠나오지 않을 길목에
부치지 못할 편지를 들고
난 오늘도 가을 우체국 문 앞을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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