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가을 하늘 / 白厓 김성기

靑岩거사 2010. 10. 8. 08:04

      가을 하늘 / 白厓 김성기 맑고 투명한 하늘에 아이 투정하듯 먹구름 드리워 알 수 없는 먼 미래 기약하며 빈둥빈둥 꿈만 꾸는 동안에 뭉게구름 기다리다 지쳐 어린아이의 마음이 되어 어울려 소리치고 시시덕 거렸지 즐거웠던 시간이 화살처럼 흐르고 흑빛으로 점점이 변하여 한 방울씩 후두두 떨어진다. 숲과 골짜기에서 숨바꼭질 하다가 질투로 퍼붓는 비를 피해 깊숙이 숨어 서로를 찾아내지 못하지 뜻대로 안 되는 것이 어디 구름뿐이런가 서글퍼지는 날에는 제각각 흩어진 아름다운 소네트를 만나기 위하여 층층 구름 위로 무지개 띄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