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겨울나무에 걸리다 / 冬木 지소영
잔가지 흔들리며 겨울나무
바람을 우는 날
거북이처럼 더듬거렸던 아련한 기억들이
또 다른 너로 채근한다
더 깊어지고 싶다
세상 소음과 어우르며
내 모습은 찾기 어려운 날들
꾸역꾸역 흙길을 걸으며
마음을 짓이기기도 하고
하얀 달 숨어 있기 싫어
몸 내고 드러누웠다
느지막이 한 계절 접어
너의 감동을 따라 부른다
새벽의 도시, 피를 맑히었고
어깨를 덮친 안개
낯선 거리를 허물었지
고를 언어가 없었어도
따스함, 햇살 불러 먼 조국을 안게 했다
수평선보다 더 평안인 너를
바다의 눈으로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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