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지 못하는 꽃 / 동목 지소영
혼자서지 못하는 꽃이었어요
돌아눕는 고개마다
당신의 손이 필요했어요
바람이 불 때마다
발목을 붙잡아야 했고
속살 그을릴 때마다
당신의 그늘이 그리웠습니다
떨고 있는 가난을 지나쳐 가면
조용히 어깨를 건드리며
가슴을 열라 하시고
아픔과 반항, 사랑과 허물을
당신께는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입니다.
첫눈 선물 주시더니
나를 녹이시고 시냇물 소리를 내시네요.
세월에는 꽃이 피고
향기가 난무하고
소슬바람에 속삭이는 아프게 핀 꽃,
아픔이 꽃술되어 고개 숙이고
섬김이 축복되어
빛난 해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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