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타도 재가 되지 않는 것 / 동목 지소영
서럽게 떠는 가지마다
봄은 반짝이고
함께 타도 재가 되지 않는 것들은
전쟁의 흔적처럼 슬픈 날에
치렁치렁 옛 시간을 몰고 나타난다
이별 앞에서
익었던 가을도 부질없고
한여름날의 가슴 저림도 밀렸다
편하게 영글던 당신 안의 언어
빛을 잃던 날,
유난히 비바람은 가지를 흔들었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에게,
한 뼘씩 앨범을 들추면
슬픔을 저격하며 너는 다시 살아 나오고
잔 설 내리면
격리를 강요당한 그날은 아득히 움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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