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당신보다 먼저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3. 6. 00:06
당신보다 먼저 / 동목 지소영
당신의 미소는 
하얀 구절초였어요 
바람불면 고개 끄덕이며 계절에 순응하는 
미운 투정은 
초봄 정오의 햇살이었어요 
하늘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우지 않고 
곧게 세워주는 마음을 알기에요 
조심스러운 첫걸음에도 
세심한 배려 
꿈을 꾸게 하십니다 
보이지 않는 담장 건너까지 
부드러운 가슴으로 
잇몸을 보여도 부끄럽지 않게 하십니다 
가까이였으면 좋겠어요 
출출함 느낄 때 
봄 잎 같은 그대 목소리로 
겉절이 무치고 싶어요 
당신보다 먼저 사랑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