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눈 내린 송학산 /賢智 이경옥

靑岩거사 2011. 2. 25. 00:02

    눈 내린 송학산 /賢智 이경옥 굽이 도는 강물이 삼각주에 다다르면 너의 품이 포근하여 떠나가지 못하더니 한마리 학이 되어 날아 오르는 창공에 어미의 사랑따라 굽어 돌아간다 하얀 옷 너울너울 산 자락에 걸쳐 놓고 휘엉청 달 밝은날에 님 그림자 생각하며 행여 바람속에 들려올까 쫑긋거리는 귓볼엔 간지럽히고 가는 빈 바람소리 양지녘에 햇살만큼 너의 숨 소리 반갑구나 질퍽이는 마음속에 씻은듯한 순결함이 너와 함께 오른 승학산 줄기 마주 보던 눈빛속에 숨어 들어 땀방울 흘러 내리는 시린 손 청량한 솔가지 바람에 녹이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