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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해진 시골집 / 靑岩 유희수 오늘도 할아버지는 힘없는 노구를 이끌고 뒤란 너머 다랑이 밭을 해거름까지 애면글면 일군다 손자 학용품 값에 보태려고 아버지는 애옥살이 지겨워 부(富)를 찾아 도회지 일터로 떠나가고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더 보태려 맞벌이 하려 나서고 누나는 열아홉 부푼 사랑 찾아 무작정 떠나가서 여태껏 소식도 없고 형은 꿈을 찾아 도시 학교로 전학가고 없는 쓸쓸해진 시골집 막내가 혼자남아 팔자에도 없는 조손가정 쓸쓸한 아이 되어 보살핌 부족한 외톨이가 되었구나! 해질녘에 꼬부랑 허리 끌고서 아궁이에 불 지펴 고구마 삶는 것은 허기진 막내 손자 배불리려는 가난뱅이 할머니의 마지막 따스한 손길 아궁이의 불씨는 사그라져 가고 있는데 모두가 떠나가고 없는 쓸쓸해진 시골집 *애면글면-약한 힘으로 무엇을 일구느라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 *애옥살이-가난에 쪼들리는 고생스러운 살림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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