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좋은생각 좋은글

산행 / 법정스님

靑岩거사 2012. 10. 8. 00:02


 

안개 속을 거니는 이상함이여, 덩굴과 돌들 모두 외롭고, 이 나무는 저 나무를 보지 못하니 모두가 다 혼자로구나! 나의 삶이 밝았던 때에는 세상엔 친구들로 가득했건만 이제 여기 자욱한 안개 내리니 아무도 더는 볼 수 없어라. 안개 / 헤르만 헤세
 
      산행 /  법정스님

       

      한 걸음 한 걸음 삶을 내딛습니다 
      발걸음을 떼어 놓고 또 걷고 걷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만 
      짊어지고 온 발자국은 없습니다. 

      그냥
      가 버리면 그만인 것이 
      우리 삶이고 세월입니다. 

      한 발자국 걷고 걸어온 그 발자국 
      짊어지고 가지 않듯 
      우리 삶도 내딛고 나면 뒷발자국 
      가져오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그냥 살아갈 뿐
      짊어지고 가지는 
      말았으면 하고 말입니다. 

      다 짊어지고 
      그 복잡한 짐을 어찌 하겠습니까.. 
      그냥 놓고 가는 것이 
      백번 천번 편한 일입니다. 

      밀물이 들어오고 
      다시 밀려 나가고 나면 
      자취는 없어질 것입니다.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애써 잡으려 하지 마세요. 

      없어져도 
      지금 가고 있는 순간의 발자국은 
      여전히 그대로일 겁니다. 

      앞으로 새겨질 발자국, 삶의 자취도 
      마음 쓰지 말고 가세요. 

      발길 닿는 대로 그냥 가는 겁니다 
      우린 지금 이 순간 
      그냥 걷기만 하면 됩니다. 

      < 법정스님의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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