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스크랩] [유희봉]타래난초

靑岩거사 2006. 4. 3. 13:42

타래난초 유희봉 줄기에서 난 인두 모양의 잎 투구모양의 꽃잎과 꽃받침 나사처럼 빙빙 돌리는 꽃대 분홍색 꽃이 피는 타래난초 여러 송이의 꽃이 말리듯이 지난날의 그리움을 향하여 추억이 어린 소녀의 불그레한 눈빛이 꽃자루에 감겨오는 밤 구름 한 점 없는 그대 얼굴 부드러운 눈빛으로 무르익어 검은 머리타래마다 숨막히게 다가오는 우아한 자태로 지상의 모든 예술과 통하는 순수한 우정의 잔을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은 그것이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배푸는 행위 속에 나의 생이 타래난초 같이 휘감아 돌며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의 뜻을 알리기 때문이다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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