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비가 내리는 날이면..

靑岩거사 2006. 6. 22. 21:14

 

 

비가내리는 날이면..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내 안을 적시는 빗소리 
마음의 응달을 녹인 뒤 
그대와 단둘이 우산을 받쳐 쓰고 
한 우산 안에 사랑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속삭이고 싶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빗물로 스쳐
방울방울 맺히는 물방울
   장미의 혈액으로 키워 온 우리    
우리 사랑 가슴에 스며 젖어도 
그대가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차가운 바람으로 조금 헐거워진
그대의 마음 풀어 내 
내 가슴에 받아들이며 걷는 빗길


카바이드 불빛 포장마차 보이면
빨랫줄에 나란히 앉은 제비처럼 
서로 술 한 잔 나누며
사랑을 따뜻하게 데워   
비어 있는 가슴 채웁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대 가슴에 내리는 빗방울 되어 
내 마음의 사랑을 전하는
비에 젖는 기쁨의 순간
가슴에 오래 간직하고 싶습니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