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비가 내리는 날이면 / 윤석구

靑岩거사 2007. 8. 30. 16:57
  

비가 내리는 날이면 / 윤석구

 

오늘 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무작정 그대의 따뜻한 손을 잡고

빗속을 걷고 싶습니다

 

비닐우산의 작은 공간속에

나란히 걷는 것도 좋고

우산이 없어 비에 젖어도 좋습니다

 

당신과 함께 거닐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게는 행복한 순간이기에

무작정 빗속을 걷다가 한기가 느껴지면...

 

한적한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찻잔을 사이에 두고

보고싶은 얼굴을 마주하고

아무말 없이 함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는 좋습니다

 

오늘 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에는...

당신의 손을 다정히 잡고서

부드러운 당신의 눈빛속에

한없이 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