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부르기만해도 참,따뜻한 사람 / 민지 배미애

靑岩거사 2010. 7. 1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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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르기만해도 참,따뜻한 사람 / 민지 배미애 
    세상을 향해 문을 닫고 싶은 날 
    들꽃에 적신 고운 미소를 
    노을 내리는 창가에 전해
    창문을 열고 
    하늘이 젖도록 바라보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들꽃 같은 음성으로 
    오늘처럼 비를 맞고 가는 이 길에
    말없이 우산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슬픔이 나뭇잎처럼 나즈막히 깔리는 하루 
    귀를 슬픔의 심장에 묻고
    손이 풀리도록 
    그 깊은 어둠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뼈의 잎사귀까지 이픔으로 서걱이는 삶에
    힘내라고 
    함께 견디자고
    피까지 젖는 따뜻한 가슴을 띄워보내
    그 어떤 말로도 보답할 길 없는
    바라보는 곳마다 눈물 젖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부르기만 해도 참,따뜻한 사람
    그 사람 이름을 당신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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