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바람 비릿내 / 가원 김정숙

靑岩거사 2010. 9. 24. 06:05
바람 비릿내 / 가원 김정숙
시리도록 차가운 
바람은 
소스라치는 몸짓으로
옷깃을 파고들고
바다 멀리 누웠던 
하얀 물빛
반란의 물결은 
그리움 되어 달려오는 듯
잿빛 하늘은
창가에 웅크리고 앉아 
앙상한 겹 가지
바람 비릿내 넋 놓은 채
홀로 마시다 만 
싸늘히 식은 찻잔 앞에
침묵에 잠긴 
그리움 몸살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