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가을의 초대장 / 김용화

靑岩거사 2012. 11. 13. 00:00
    가을의 초대장 / 김용화 가을이 당신께 초대장을 보냅니다. 꼭 오시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만 그대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만약, 그대가 못 갈 사정이 생기시더라도 죄송하지만 그대의 시간을 훔칠 계획입니다. 나뭇잎마다 시화전을 한다는군요. 예쁜 잎새에 시를 한 편 쓰고 색깔을 넣어서 대지 앞으로 제출한다고 합니다. 심사는 그대가 해도 좋겠습니다. 밤하늘 오선지에 그려진 악보를 보고 귀뚜라미는 연주회를 한다는군요. 이것도 그대가 심사해도 좋겠습니다. 해 질 무렵에는 구름이 수채화를 그린답니다. 역시 심사는 그대의 몫입니다. 꽃들은 패션쇼를 한다는데 그대가 특별 출연한다면 갈채를 받을 거랍니다. 햇빛은 과일 조각전을 한다고 합니다. 이것도 볼 만 하겠습니다. 그대와 팔짱을 끼고 축제에 간다고 생각하니 가을 하늘 만큼이나 마음이 설레고 기쁘답니다. 제발, 일이 바쁘다는 구차한 변명은 하지 마세요. 내가 싫거나, 가을이 싫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가을 축제에 꼭 같이 가겠다고 손도장 찍어요. 한 가지 더 부탁한다면 가을이 보는 앞에서 멋진 키스도 허락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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