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가을과 고독

건배, 또 건배 / 배정숙

靑岩거사 2010. 11. 29. 10:31

      마시고 취하자.

      건배, 건배, 또 건배다.

       

      눈의 초점이 흐려온다.

      그래도 좋다.

       

      취기 오른채로 이렇게 찿아와도

      넌 늘 그대로 거기 있어서 좋다.

       

      외롭다고 투정한 날이 얼마인가

      그래도 너와 나의 거리는 늘 멀다.

       

      보름달 비낀 구름위로

      휘엉청 떠올라 보니

      혀가 말려 횡설 수설.

       

      너는 왜 거기 있고

      나는 왜 여기 있는가.

       

      배 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