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천년문학동인방

겨울 숲 유랑자 / 가원 김정숙

靑岩거사 2011. 1. 16. 08:07

겨울 숲 유랑자 / 가원 김정숙   
칼날 세운 바람을 껴안고 
언덕배기 올라서자 
거친 숨이 턱 멎는다
산란의 별빛 쏟아지는 
동녘 밤 나루 
고개 숙인 가로등 둥지 
숨찬 길 위의 감미로운 
속삭임 따스한 
그대 향기로운 숨결로
세상을 밝히고
얼음장 같은 등 짝
어느새 구슬 땀 젖어 흐르는
안경 너머 세상 
몽실몽실 하얀 입김
머금은 안개꽃 사이로
겨울 숲 유랑자 
뜨거운 포옹 속 잠들다 
      <1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