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4월아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4. 12. 09:39
4월아 / 동목 지소영
한 시절 머물다 떠난 줄 알았더니 
설움뿐이라 잊는다 했더니
토막난 계절 고요히 묽히고 
곳곳에 아쉬움, 꽃으로 핀다
가는 너를 보내기 싫어 
다시 안기는 미련을 반겨다오
손 안 가득히 
좋았던 날의 버무림 
유혹하고 줄다린 부끄러움 있으랴
수려한 너의 그늘에서 
갑옷을 벗으리라
너의 미소 아래 
화려한 침상을 만드리라 
4월아 
너의 호흡 짐짓 거칠어도 
비 갠 들녘에 빛으로 붉어지니
내 빈곤을 채우는 황홀이다
추운 상념, 생불 지피는 너를
전설처럼 내 안에 가두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