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아 / 동목 지소영
한 시절 머물다 떠난 줄 알았더니
설움뿐이라 잊는다 했더니
토막난 계절 고요히 묽히고
곳곳에 아쉬움, 꽃으로 핀다
가는 너를 보내기 싫어
다시 안기는 미련을 반겨다오
손 안 가득히
좋았던 날의 버무림
유혹하고 줄다린 부끄러움 있으랴
수려한 너의 그늘에서
갑옷을 벗으리라
너의 미소 아래
화려한 침상을 만드리라
4월아
너의 호흡 짐짓 거칠어도
비 갠 들녘에 빛으로 붉어지니
내 빈곤을 채우는 황홀이다
추운 상념, 생불 지피는 너를
전설처럼 내 안에 가두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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