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저 어둠에 봄을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4. 26. 07:00
저 어둠에 봄을 / 동목 지소영
낮에 뜨는 달은 너와 닮았다
야위어 가는 세월처럼  허공은 커져도 
손마디마다 잃어버린 희망을 
살 찌우고 싶다
낮에 부는 바람에 감사하고 싶다
미세한 너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좋아
내 마음도 너처럼 
쓸쓸한 구름이 될 때
둥둥 삯도 없이 
나를 태우기도 해 주거던
가난해도 피어나고
너의 침묵에도 외롭지 않아 
목숨이 닳아져도 
내 몫의 행운이라며
너의 별로 머무르고 싶기에
아무리 투쟁해도 
계산되지 않는 현실의 추락
나 하나로 세워지지 않지만 
조용히 등불을 밝혀 
저무는 노을의 끝에서 약속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