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내리는 비 / 冬木 지소영 숨겨야 했기에 입을 닫고 편지를 쓰려다 휘청거린 글씨를 찢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걸음 우산으로 가리며 쌓인 설움 창마다 새기고 두리번거리며 툭툭 흔적을 꺼내어 봅니다 의식이 죽어도 부를 한 이름 가슴에 묶어 둔 채 아침은 다시 찾아와 신발을 신깁니다. 그런 사람 또 없어 촘촘히 날개를 기워요 빛처럼 눈 부셔 눈을 감기는 오월의 빗물 못다 한 우리의 이야기처럼 온 하늘을 젖어 뒹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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