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다 알지 못해도 / 冬木 지소영

靑岩거사 2011. 9. 19. 07:09

다 알지 못해도 / 冬木 지소영
넌 
코발트 빛 하늘보다 깊다 
계절 앓이, 변종이어도 읽히지 
가을이라 칭하는 것들 
갈망의 절정인 채 
이동하는 변주곡이야 
반짝이는 구두가 찰랑거리고 
육감적 도로가 쿵쿵거리고 
디지털의 몸부림에 잠시 취하는 거야 
그들의 순간도 가을을 닮았어  
창가에 색이 바랜 나뭇잎들 
바람을 안고 낮아진다 
다 알지 못해도 마음의 거리를 안다 
표현 못 해도 수줍은 울림이다  
비워가야 할 길에서 
유난히 자리를 뜨지 않는 종소리 
고요히 침묵한다 
서러운 몸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