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한 것처럼 모두 삼키고
무서운 단절 속에서도
그리운 한 사람 있습니다.
벼랑과 물길에 미끄러지고 하늘도 바다도 들리지 않는 어떤 갈림의 끝에서도 반딧불처럼 영혼을 깨우는 한 사람 있습니다
아플 때 쓸쓸할 때 허허로운 웃음으로 길을 메꿀 때에도 그 한 사람으로 핸들을 꼭 잡을 때가 있습니다
저만의 자태로 초연히 한가지 수채화로 멈춘 가을 그에게 용해되어 소속이 없어져도 한 사람을 닮고자 옷을 벗습니다
지금까지 통독해준 당신이 감사해서 미립자로 엉기었던 흐리고 맑았던 날에 적응할 수 없어 그로 파생되었던 눈물이 용서와 사랑이 되는 그 순간에도 성스러이 한 사람을 들입니다
쳐지고 나약해진 날개로도 비상하는 꿈을 심으며 당신이 읽는 내가 내가 아니어도 내게 보인 당신이 당신이 아니라 해도 신처럼 투영되는 혼 아름다운 우리입니다.
방문해 주신 블로거님 감사합니다!
'※문학의 공간 > ♧冬木 지소영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 冬木 지소영 (0) | 2011.11.30 |
---|---|
♧인연처럼 내 곁에 와서 / 冬木 지소영 (0) | 2011.11.04 |
♧어느 가을날 창가에서 / 冬木 지소영 (0) | 2011.10.16 |
♧예쁜 유혹 / 冬木 지소영 (0) | 2011.09.27 |
♧다 알지 못해도 / 冬木 지소영 (0) | 2011.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