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강 / 동목 지소영 파도가 높아 나 있던 길도 산이었다 잡은 손 없어도 묵묵히 달려오며 속으로 삼킨 모래 밥 툭툭 긁힌 자리마다 선혈이 흐르고 기다려도 닿지 않더니 간절히 붙들고 버리지 못한 것들 외눈 비비며 오고 있다 누구인가 온다 강가, 그 이른 날 아침에도 푸른 잔디가 들썩이고 거센 물 비에도 계산 없이 일어나는 가난 무엇인가 설레고 있다 푸르렀던 세월의 안개, 한 줄씩 걷으며 바랜 그리움이 봄옷을 입고 만 리 길 떠났던 메아리도 돌아오고 돌아올 기약 없던 너도 저무는 강울음을 듣는다. 가슴도 귀도 닮은 유전자로 태어나서 눈을 감는 날에도 평화로 당신의 품을 놓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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