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여름과 비

보내는 마음 / 김인수

靑岩거사 2010. 8. 31. 08:55
 

보내는 마음 / 김인수 보낸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자아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계절 하나를 보내는 것은 꽃 진자리의 핏빛 상처처럼 아픔으로 남겠지 수취인 없이 보내는 마음이란 저렇게 붉은 노을처럼 내 마음이 타들어 가는 것이다 여름 내내 슬픈 기억과 아픈 흔적들 수도 없이 파묻었는데 보낼 바에야 목젖까지 내 놓고 웃는 배롱나무 꽃잎처럼 웃으며 보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