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송가 / 冬木 지소영
그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어
들로 나갔어요
그의 애무에 헐릴까
산 모퉁이로 숨었더랬어요
그의 팔과 멀어지고 싶어
숲으로 가렸습니다
질긴 애정이 두려워
하늘을 보고 기도했습니다
폭우로 변하더군요
안개로 길을 막더군요
땅을 정전시키고
어둠의 벼랑으로 밀어 넣더군요
당신의 그늘을 벗어나
하루도 견디기 어렵다고 애원했던 추억을
벽마다 걸어 놓고
눈길마다 파열하는
꽃, 잎, 줄기
너를 들국화라 불렀지
야생 이슬 머금은 너를
두손 받쳐 고요로이
현관으로 들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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