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蘭 예찬의 글

[스크랩] [김시운]난초꽃

靑岩거사 2006. 4. 3. 13:36


난초꽃
김시운



저녁해 넘어 갈려면
가을햇살은 아쉬움을 달래며
창새를 비집고 들어서서는
달이 떠오르니까는
별이 뜰거라니까는
하루 한 밤
그것도 못보내것냐



창 밖을 바라만 보는
난초 꽃잎대로
불개미 한 마리 기어오르며
잎파리 건들고
조이는 마음 알까냐마는
꽃잎 타고 놀며
설레는 가슴 모를랴마는



하늘빛 물들이며
어스름을 맞는다
향내를 내뿜으며
저무는 밤
어쩔 줄을 모른다
출처 : 살맛 나는 세상이야기들...
글쓴이 : 크레믈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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