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를 위하여 / 冬木 지소영 사랑, 그를 위하여 / 冬木 지소영 늘 그랬었지, 네가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버려지는 줄 알았지 그 늪은 둔한 발목을 붙잡고 진흙 속에서 해스런 꽃잎을 피워 내며 물길 저쪽 하얗게 바랜 기억을 겨울 잠자리처럼 기다려 주었다 수없이 부정했던 세월을 안으로 안으로 곰 삭히며 더딘 날의 고뇌를 녹이..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1.16
♧그대와 나의 삶에 / 冬木 지소영 그대와 나의 삶에 / 冬木 지소영 어제가 아름다운 향기인것은 오늘의 당신과 내가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내일의 물길을 우리는 예측할 수 없지만 아침을 기다리는 것은 희망을 점화하고픈 사랑을 알기 때문입니다 상처가 헐고 추억이 아파도 우리가 손을 잡는 것은 버릴 수 없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1.10
♧환영(幻影) 처럼 / 冬木 지소영 환영(幻影) 처럼 / 冬木 지소영 하얀 서리가 눈처럼 잔디를 덮은 날 창을 열면 괜스레 나를 찾아온 그리움인 것 같아 눈시울 적시고 저무는 노을을 보며 마음은 왠지 저물리고 싶지 않아 서성거리게 됩니다 오늘은 오늘은 되뇌며 창을 닫습니다 코끝에 엉겨오는 아린 전율 달이 기울 때마다 가슴을 후..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1.05
♧그는 누구인가 / 冬木 지소영 그는 누구인가 / 冬木 지소영 하얀 눈이 내리고 다이얼을 돌릴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음을 아파하는 마음은 저 눈송이 같을까 커피를 나르고 겨울 향을 전하며 세상을 위해 삶을 걸어야 하기에 차오르는 슬픔을 찻잔에 고요히 녹이기도 한다 호수에 내린 겨울만큼 생각의 파편은 산이 되고 먼 훗날 영..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30
♧겨울 애상 / 冬木 지소영 겨울 애상 / 冬木 지소영 벌거벗은 나무 하얀 귀를 달고 검게 짓물린 세상 걸음 꿈을 찾아 절룩거린다 언덕 넘어 온 바람은 하얀 파도 불러 너의 나라을 비상하려 하지 만나지지 않아도 하얀 햇살 너를 품고 뒹군다 이 추위 지나면 네가 녹아 내게로 흐를까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25
♧우리는 아직 / 冬木 지소영 우리는 아직 / 冬木 지소영 매일 차고를 열며 무의식으로 차를 몰고 만나는 얼굴마다 그들만의 애환을 듣는다 가슴을 주고도 지는 노을 서러워 흔들리는 영혼 세상 달콤함에 문신처럼 나만 고집했어도 바람 불어 슬픈 환희다 언 아침, 반짝이는 안개 시선을 교란시켜도 너와 나 그리고 그들은 그 길에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22
♧미완의 시 / 冬木 지소영 미완의 시 / 冬木 지소영 이름하나에도 잔잔히 묻어나는 그리움이었지요 바람에 떠밀려 흔적 없어져도 비가 되어 다시 적시어 온 마음이었지요 나 하나 그렇게 잊혀져도 잊히지 않는 가슴 작은 불씨로 겨울의 문턱을 서성거립니다 그대였군요 문득 차를 달리다가 심장의 피가 반란을 했어요 비틀거리..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17
♧겨울 / 冬木 지소영 겨울 / 冬木 지소영 숲은 말없이 삶을 내어 주고 별은 강물에 떨어지며 길을 비운다 시샘인가 은사시나무 흔드는 바람 눈부신 당신의 턱걸이에 팔을 내리고 내것이 아니어 더 취하고 싶었던 열망 상념의 비가 된다 겨울, 다스림이 시리다 평화로 열려도 손 안 가득히 쌓이는 허무 단절에 질식하며 서러..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12
♧유혹 / 冬木 지소영 유혹 / 冬木 지소영 그놈은 그랬다 피투성이가 되어도 절망을 몰랐고 때로는 질긴 송진처럼 죽은 그림자에 붙어 있기도 했다 어떤 날에는 완전한 타인처럼 무장을 한 채 다락방에 숨어 있기도 했고 흰 달을 넘는 바람 따라 처진 어깨 보이면 뒤 뜰로 숨어들어 와 가늘어진 목을 조여 오기도 했다 차라..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07
♧첫눈 내리는 날 / 冬木 지소영 첫눈 내리는 날 / 冬木 지소영 하늘을 메우던 그리움 덩이가 기어코 모습을 드러낸다 아이들의 환호가 어지럽고 짓눌러 재웠던 사랑이란 이름 함께 덩실덩실 소복의 춤사위를 한다 내 안팎 뿌려지며 녹는 불꽃은 온 몸을 달구고 아 내 안의 난 또 다른 광란의 겨울을 짓는다 슬펐던 지난날의 이야기는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