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을 위하여 / 冬木 지소영 아름다운 날을 위하여 / 冬木 지소영 매일 만나도 신선한 이 행복이 좋아요 만나지 않는 이 만남이 설레어요 꿈인가 자판기를 툭툭 치면 물방울처럼 동글동글 일어나는 반란 곱게 흘기는 눈살이 예뻐요 그래요 아주 작은 한마디면 충분해요 제 팔이 무척 작거든요 마음으로 포장한 당신의 정성이면 넉..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3.21
♧낮은 평화 / 冬木 지소영 낮은 평화 / 冬木 지소영 영혼을 세척하고 싶을 때 온 귀를 모아 네가 있는 하늘을 바라본다 어둠도 고통도 너로 덜어지며 다시 접착되는 힘 새벽이슬로 바다의 인내로 나를 순화시킨 너 소리없이 사랑하면서 그림자처럼 한발 뒤에서 받쳐준 지혜 이제 떠나도 용기로운 이 끝은 이별로 울지 않을 우리..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3.14
♧삶의 기도 / 冬木 지소영 삶의 기도 / 冬木 지소영 음악을 기다리는 관객 갈한 영혼으로 당신으로 잉태되는 물고기의 알까지 헤아리게 하소서 불변의 소망, 은하의 강을 이루기까지 끊기지 않는 물소리이게 하소서 시험과 소동을 두려워 말라는 당신의 고난은 음모하는 세상 완성의 의지이셨어요 새 언약의 땅에 작은 불꽃으..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3.07
♧그리운 편지 / 冬木 지소영 그리운 편지 / 冬木 지소영 오랜만에 그리운 편지를 받는다 비안개 앞을 가린 날 구름으로 어깨를 감싸 주었던 사람 눈보라 여미느라 생가슴 방패 되며 밤별로 앓았지 그 여운 사무쳐 와 유리창을 문지르며 잠재운 사진첩을 들춘다 늦가을 국화향기처럼 손으로 그어 내린 당신을 읽으면 달무리 소곤거..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2.28
♧우리가 인연 이어서 / 冬木 지소영 우리가 인연 이어서 / 冬木 지소영 인연 이어서 이 자리에 있다 할께 필연 이어 우리는 마주 본다 할까 오고 가는 수많은 군중 속에서 피고 지는 수없는 별 무리 속에서 너 하나 반짝이며 내게로 왔지 나 외로울까 따스함 전했지 눈물처럼 빛나는 태양이 아니어도 바람 부는 슬픈 들녘의 메아리였다 해..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2.22
♧천 년, 그 끝에서 / 冬木 지소영 천 년, 그 끝에서 / 冬木 지소영 사념의 정수리 너머 너 또 너, 그리고 나 나의 결박은 누구의 자유로부터인가 천 년, 그 끝에서 빨갛게 익는 지평선, 용해되는 바위 언제쯤 지구가 둥글다고 할까 그때, 우리를 인식하며 서로 항복하게 될까 성숙한 비상 그 안에 너와 함께이고 싶다.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2.16
♧겨울 바다의 연가 / 冬木 지소영 겨울 바다의 연가 / 冬木 지소영 세월타령, 당신 앞에서는 못해요 어순이 맞지 않는 이 편지도 찬바람이 불면, 쪼르르 아랫목을 찾듯 당신의 가슴을 찾아오지요 사람들은 낯설다 하면서도 익숙한 호흡의 당신을 더 가까이 보려 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겐, 2도 화상의 물집 같은 말랑한 다정 병인걸요 겨..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2.09
♧사랑이 나를 불러요 / 冬木 지소영 사랑이 나를 불러요 / 冬木 지소영 사랑이 나를 불러요 하지 않아야 하는 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걸요 전화기를 자꾸 들여다봅니다 울리지 않아 툭툭 건드리기도 하고요 창가 햇살, 대신 초조함을 녹이네요 찬 기온, 침묵을 쓸고 숨은 잎맥은 낮은 바람에도 아픈 몸소리를 냅니다 잊힘이 서러워 매..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2.02
♧우리가 꿈꾸는 날까지 / 冬木 지소영 우리가 꿈꾸는 날까지 / 冬木 지소영 자욱한 안개 무리 아침처럼 당신을 품고 새벽 거리를 달려 긴 밤의 수채화를 수놓는다 겨울 풍경 끝 외로운 까치집에도 포근히 내리는 달빛으로 춥지 않았지 잠 못 이룰 당신을 생각하며 기도를 보내고 고이 잠든 당신이 깰까 조심스레 문을 여닫으며 야윈 어깨를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1.27
♧도시의 고백 / 冬木 지소영 도시의 고백 / 冬木 지소영 좁아도 풍족해도 보이지 않고 바삐 뛰어도 하루해는 거기까지뿐인 걸 무어가 그리 자랑이며 그 많은 시선 외면할 집뿐인가 한 뼘 되는 밭 하나 뒤뜰에 일구어 그대를 심어 보세요 봄과 여름을 물주고 그늘 하며 갈바람 행복한 노래에 귀도 기울여 보고 눈 쌓이는 겨울밤엔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