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우체통 / 冬木 지소영 가을 우체통 / 冬木 지소영 아침마다 젖었다 밤을 이겼다 너의 흔적 따라 산마루 두리번거리기 몇 번이던가 아 가을 이어 너를 다시 기다리고 노을을 이고 진 가을우체통 함초롬히 젖고 눈길 따라 나뭇잎 헤아린다 그리움이라 하지 않을래 바람의 질투라고도 않을래 그냥 그냥 침묵이 길어서라고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0.07
♧가을날의 연가 / 冬木 지소영 가을날의 연가 / 동목 지소영 그리움이라고 하면 세상의 질투가 있고 보고 싶다 말하면 고개 돌릴 것 같아 눈치만 봅니다 가을비처럼, 아쉬움처럼 당신과 나의 날은 천둥을 이겼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스쳐 지나가는 생각마저 서로 예감하는 눈빛이 될 것 같아요 그런 날 있잖아요 방긋이 미소하면 자..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9.30
♧그대에게 가을 편지를 / 冬木 지소영 그대에게 가을 편지를 / 冬木 지소영 기다린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미 우리는 닿지 못하는 아픔을 알고 있거든요 눈물 흘리지 마세요 가을빛보다 더 서러울 우리는 아니잖아요 이 계절이 떠나면 둥글어지는 달만큼 너그러워지기도 해야 해요 들국화를 보세요 나뭇잎을 보세요 그들의 순종이 아름답지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9.23
♧시와 인연 / 冬木 지소영 시와 인연 / 冬木 지소영 새날 사르비아 되어 강둑을 이었고 다소곳이 안겼던 천일의 기다림 눈을 감긴 세속 무심의 별이 되고 여명에 터진 연꽃 초록 연못 검붉다 가슴과 가슴으로 시와 인연의 천 년 화음 너만의 꿈은 아니었으리 아 버들잎 그인가 간질임에 부르튼다.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9.17
♧가을 기도 / 冬木 지소영 가을 기도 / 冬木 지소영 이 가을에는 진실이 열리게 하소서 열매가 익는 소리에도 겸손히 귀 기울이게 하소서 여름 폭우의 만남을 헤아리게 하소서 내 가난이 핑계가 되지 않게 하시고 작은 나눔으로 미소를 전하게 하소서 충분하지 못한 채움에도 당신 한 사람 귀한 선물이게 하소서 이 가을에는 흩..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9.09
♧사랑 / 冬木 지소영 사랑 / 冬木 지소영 사람이어서 변하고 세월이 있어 적응하며 살지요 당신이 계시어 우주가 아름답다 하고 우리이어서 아픔을 어루만지지요 한평생 살면서 한 사람 사랑했다면 진정한 삶을 알았다고 하겠지요 물처럼 흘러 흘러 더 갈 수 없는 곳에서 그때 작별해도 늦지 않아요 조급함으로 우리 달리..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9.02
♧아름다운 운명 / 冬木 지소영 아름다운 운명 / 冬木 지소영 어디서 보았던가 너의 아침을 어느 거리에서 너는 손을 주었던가 바람 부는 날 높고 높은 저 기상에서 나폴리의 기류처럼 우리는 떨어지고 빗물 범람하여 구름 강 헤매던 날 꿈처럼 너를 안고 햇살처럼 녹았지.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8.24
♧사랑으로 두고 싶었던 사람 / 冬木 지소영 사랑으로 두고 싶었던 사람 / 冬木 지소영 그가 좋아한 하늘의 별을 모두 불러온다 해도 당신을 위로 할 수 없을 거예요 세상을 배회하던 그의 짓궂음 모두 용서한다고 해도 당신의 그리움은 바래지지 않을 거예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팠던 혼자만의 투쟁 피투성이로 뒹굴어도 당신은 그를 버려두지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8.16
♧행복한 아침 / 冬木 지소영 행복한 아침 / 冬木 지소영 하루의 시작이 행복입니다 당신이 계시기에 힘들었던 어제도 따스한 미소로 잊습니다 내게 부여된 작은 이 시간 소중한 우리의 것이기에 내 안 영혼에 눈이 예뻐지는 렌즈를 끼우고 싶어요 있잖아요 아무도 내 마음을 그릴 수 없지만 이제야 알았어요 그 누구도 나를 읽지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