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159

♧부치지 못하는 편지 / 冬木 지소영

부치지 못하는 편지 / 冬木 지소영 바람이 지나며 떨어트리고 간 잡히지 않는 구름 한 조각 쌀쌀히 눈안에 밀어 넣는다 일렁이는 눈물 작은 흙 한줌으로 아프게 망막 할퀴고 시려진 가슴 잊는다 전해오는 처음부터 한 너의 부재 나에겐 헛된 망상이었나보다 언제 다시 만나 그리움할 인연마저 파리한 ..

♧내 그리운 사람은 어디에/冬木 지소영

내 그리운 사람은 어디에 / 冬木 지소영 그리움 넘쳐 모아 둘 길 없어 만남으로 포개더니 던진 눈길 빛하곤 사라져 갔다 소나기 속에서 씻겨 지고 흘린 미소 버리더니 빗물에 떠내려 간 회색 모자 삶은 진흙으로 반죽되더니 옷자락 구리빛으로 오염되더니 대잎 엮은 바구니에 담아 짓 이기던 시간들 이..

♧내 사랑의 풍경이 닮아가네요 / 동목 지소영

내 사랑의 풍경이 닮아가네요 / 동목 지소영 밤이 길어 깨어 있는 만큼 쓸쓸해지는 시간 가난한 세상의 절규가 물 위로 배척되고 검은 파도를 일구곤 했습니다 허기진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얼룩말 발굽이 구제역이라며 하얀 버짐을 피우고 아, 내가 선 땅은 노을의 그림자에도 얼굴을 붉히곤 하네요 ..

♧그대에게 가는 길 / 冬木 지소영

그대에게 가는 길 / 동목 지소영 햇살이 좋아 당신의 산을 오릅니다 바람이 감미로워 당신의 심장을 두드립니다 빗소리에 촉촉이 당신을 음미하며 눈을 감아도 봐요 낯이 익은 손 향으로 날개를 빚고 밀어내지 못한 어둠 속에서 다정한 밀어를 도란거립니다 고개를 돌려 귀를 기울이면 마음으로 오는 ..

♧5월, 너는 살아 있었다 / 冬木 지소영

5월, 너는 살아 있었다 / 동목 지소영 삶의 언덕에 지는 그림자 조용히 빗물로 씻어 내리고 이 땅의 무정한 아비규환 쓰다듬어 보듬는 손 그대는 겨울나무의 젖줄이다 무지하고 선한 민족의 희망이다 바람에 흔들리고 물보라에 피난하며 생수도 고갈된 폐허에서 저들만이 아는 아픔을 듣고 있었다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