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밭에서 / 冬木 지소영 봄 밭에서 / 동목 지소영 동으로 난 봄 밭에서 떨어진 별 하나 길어올렸다 내 산 날의 기도가 별 무덤에 뿌려졌던 그곳에 하얀 뿌리의 환생을 보았다 어느 유성에서 알았던 전생의 기억 거기까지인 줄 알았어 너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예쁜 꽃 한 송이 마른 줄기로 흔들리고 있더라 존재의 구석을 보배..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5.29
♧5월에 내리는 비 / 冬木 지소영 5월에 내리는 비 / 冬木 지소영 숨겨야 했기에 입을 닫고 편지를 쓰려다 휘청거린 글씨를 찢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걸음 우산으로 가리며 쌓인 설움 창마다 새기고 두리번거리며 툭툭 흔적을 꺼내어 봅니다 의식이 죽어도 부를 한 이름 가슴에 묶어 둔 채 아침은 다시 찾아와 신발을 신깁니다. 그런 사..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5.22
♧사랑하는 작은 기쁨 / 동목 지소영 사랑하는 작은 기쁨 / 동목 지소영 크지 않아 손안에서 만져져요 흙탕물이 일어도 선량한 기쁨이어요 단절하지 마세요 이 마음을 막으려면 큰 댐이 필요해요 웃자란 당신의 마음 조금만 숙여주세요 그냥 섞여 흐르면 돼요 그냥 말이어요 말없이 받쳐주는 안개꽃이 될게요 어제가 화려했다고 오늘을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5.09
♧오월의 편지 / 冬木 지소영 오월의 편지 / 冬木 지소영 소리 없이 찾아와 눈을 감기는 당신의 출현을 마다치 않고 가슴을 엽니다 오랜 연인처럼 편안한 부드러움 손으로 쓴 편지를 읽는 것 같아요 가까이 귀 기울이면 타인의 옷을 입은 것 같아 눈물이 나오기도 하지만 멀어지는 예감으로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 주세요 서로 바라..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5.02
♧저 어둠에 봄을 / 冬木 지소영 저 어둠에 봄을 / 동목 지소영 낮에 뜨는 달은 너와 닮았다 야위어 가는 세월처럼 허공은 커져도 손마디마다 잃어버린 희망을 살 찌우고 싶다 낮에 부는 바람에 감사하고 싶다 미세한 너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좋아 내 마음도 너처럼 쓸쓸한 구름이 될 때 둥둥 삯도 없이 나를 태우기도 해 주거던 가..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4.26
♧4월이 보내는 사랑의 편지 / 冬木 지소영 4월이 보내는 사랑의 편지 / 동목 지소영 흔들리는 내 모습도 사랑해 주세요 파도만큼 튼튼하지 못했어도 당신을 다시 찾았어요 산만큼 굵은 심장으로 흔들린 시간을 사랑합니다 오직 승리만이라 했던 오만도 그늘에서는 추워서 떨었어요 세상 어깨가 필요하지 않았던 날들 움츠린 내 모습을 다시 보..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4.19
♧4월아 / 冬木 지소영 4월아 / 동목 지소영 한 시절 머물다 떠난 줄 알았더니 설움뿐이라 잊는다 했더니 토막난 계절 고요히 묽히고 곳곳에 아쉬움, 꽃으로 핀다 가는 너를 보내기 싫어 다시 안기는 미련을 반겨다오 손 안 가득히 좋았던 날의 버무림 유혹하고 줄다린 부끄러움 있으랴 수려한 너의 그늘에서 갑옷을 벗으리라..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4.12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까 / 冬木 지소영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날까 / 동목 지소영 보이지 않아 두 손 비비고 너를 들으려고 시를 그린다 부르지 못해 빽빽이 음표로 채우는 가슴의 기도 순종뿐이어도 물결은 출렁거리고 과격한 바람에도 겸손, 한 길 해 같은 당신은 먹구름을 허우적거린다 뺨에 흐르는 갈망 오늘도 큰길 한가운데에서 도시..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1.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