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기다림을 느끼고 싶다 / 冬木 지소영 따스한 기다림을 느끼고 싶다 / 동목 지소영 멀어진다는 것 준비하고 싶지 않아요 가을만큼 쓸쓸해지거든요 말하지 않아도 익숙했던 공감 첫 마음은 우리의 삶을 바꾸기도 해요 마음의 죄로 안겼던 시간 노을을 넘실넘실 넘나들고 이젠 누군가의 따스한 기다림을 느끼고 싶은가 봐요 앞치마에 배인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2.17
♧바람꽃의 기다림 / 冬木 지소영 바람꽃의 기다림 / 동목 지소영 은하수의 다리였을까 여름날 소나기가 그만했을까 나무도 풀도 아닌 것이 연인처럼 무지개처럼 색색 호흡 놓아 천지를 이었다 받고 받아 섞이고 더러는 바람꽃이 되기도 한다 갯벌에 남긴 발자국 지워졌다가 밀려오고 섬으로 떠난 유예기간 바위틈에서 목이 탄다 물가..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2.11
♧눈감고 조용히 안아 보세요 / 동목 지소영 눈감고 조용히 안아 보세요 / 동목 지소영 심장이 쿵쿵 울리도록 꼭 안아 보세요 한 지붕 밑에서도 얼굴 마주보기 어려웠던 그의 움츠렸던 추위, 당신으로 녹도록요 사회적 거리로 따스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던 사람 조용히 안아 보세요 함께 느끼는 깊은 사랑으로 이 세상이 존재한다고요 진실의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2.05
♧감성, 겨울나무에 걸리다 / 冬木 지소영 감성, 겨울나무에 걸리다 / 冬木 지소영 잔가지 흔들리며 겨울나무 바람을 우는 날 거북이처럼 더듬거렸던 아련한 기억들이 또 다른 너로 채근한다 더 깊어지고 싶다 세상 소음과 어우르며 내 모습은 찾기 어려운 날들 꾸역꾸역 흙길을 걸으며 마음을 짓이기기도 하고 하얀 달 숨어 있기 싫어 몸 내고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1.28
♧단풍잎 떨어지고 / 冬木 지소영 단풍잎 떨어지고 / 동목 지소영 떨어지는 건 너뿐만이 아니다 숨겨 두었던 희망도 졸여 왔던 인내도 손끝에 칭칭 감겨 널 기억하게 했던 점액까지도 떨어진다 말이 되지 않았던 것들 전화벨까지도 들리지 않았어 촛불을 켤 줄 몰라 몇 번씩 헛손질을 했더랬어 그런데 커피를 저으면 녹아 스미더라 설..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1.21
♧그대 창가의 세월이 되고 싶다 / 동목 지소영 그대 창가의 세월이 되고 싶다 / 동목 지소영 성큼성큼 태양을 갉더니 노란 나뭇잎까지 비틀거렸다 부화한 식구들 버리고 둥지 떠난 어미 새 날개 깃 푸석하다 꽃의 향기 보내오면 그에게로 가야지 사람에게 있는 사랑 모순이 없는 겸허함이었으면 좋겠다 바람의 순결 하늘을 헤집더니 쓸쓸해서 어디..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1.07
♧시월의 마지막 날에 / 冬木 지소영 시월의 마지막 날에 / 동목 지소영 우리의 세월 때문일까 살짝이 볼을 스치는 바람에도 낙엽처럼 동그르르 떨어지는 눈물 그 누가 의미를 둘까만 높은 가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 연민과 애정은 흔들리며 교차 된다 모두를 잊고 살아온 날이 서럽다 누가 오지 말라고 밀어낸 것도 아니고 가지 말아라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0.31
♧가을 편지 / 冬木 지소영 가을 편지 / 동목 지소영 이번에는 꼭 부치리라 마음을 재워 넣는다 낙엽소리도 얇게 저며 뜨고 밤마다 내린 별의 눈물도 담아 책갈피에 숨겨 두었던 알알이 박힌 고백을 열며 빨간 다림질로 용기를 편다 몇 방울 눈물이 된 아득한 시간 굵은 펜으로 쓰고 지우기를 몇 번 오늘은 강한 접착제로 봉한다 ..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0.26
♧들국화 송가 / 冬木 지소영 들국화 송가 / 冬木 지소영 그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어 들로 나갔어요 그의 애무에 헐릴까 산 모퉁이로 숨었더랬어요 그의 팔과 멀어지고 싶어 숲으로 가렸습니다 질긴 애정이 두려워 하늘을 보고 기도했습니다 폭우로 변하더군요 안개로 길을 막더군요 땅을 정전시키고 어둠의 벼랑으로 밀어 넣더군.. ※문학의 공간/♧冬木 지소영님 2010.10.20